엄청난 중력장으로 빛조차도 흡입한다고 알려진 블랙홀 한 쌍이 서로 매우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면서 공전하고 있는 사실이 미국 천문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토드 바로손이 이끄는 미국국립천문대 연구팀은 처녀은하 성단에 위치한 블랙홀 한 쌍이 마치 춤을 추듯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궤도를 돌고 있다고 과학 잡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연구팀은 은하들이 서로 이웃한 은하들을 강력한 중력으로 끌어당겨 합쳐지는 것과 같이 블랙홀 역시 서로의 궤도를 돌다가 합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팀은 국제천체관측협력 프로젝트기관인 슬로안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DSS)에서 얻은 1만7500개의 스펙트라를 분석했다.
태양보다 2000만 배~10억 배 더 무거운 블랙홀들에서 나오는 2개의 빛의 원천을 측정해 같은 은하에 위치한 2개의 블랙홀이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공전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들 2개의 블랙홀들은 1광년의 3분의 1도 안되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2003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찬드라 X레이 관측소가 가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단했다고 전했다. 블랙홀들은 서로의 궤도를 약 100년의 주기로 돌고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 은하 내에서 블랙홀이 2개가 공전한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다는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