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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해체 대만, 월 100만원 계약직 시장에 나온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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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WBC 1라운드에서 최약체 중국에게 패해 충격에 빠진 대만 야구팬들은 이날 또 하나의 힘빠지는 소식을 접했다.

6개팀으로 운영되던 대만 프로리그는 지난해 도박사건 여파와 경기침체로 종신 웨일즈 등 2개팀이 해체됐는데. 이 와중에 실직한 프로 선수들이 정부가 실업해소를 위해 마련한 계약직 구직 시장에 대거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7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시 수리처(水利處) 공모 시험 장소. 월 120만원 수준의 급여를 주는 기능직을 뽑는 자리였는데. 그나마 계약직이었다. 특별할 곳 없는 이 곳에는 뜻밖에도 월 평균 500만원 정도 받았던 20여 명의 전직 프로 야구 선수들이 몰려 나와 일찍부터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스피커를 통해 “8번. 량뤼하오 선생”이라는 방송이 나오자 한 선수가 일어 섰다. 량뤼하오는 지난해까지 라뉴 베어스 마운드를 지켰던 선수.

그의 앞에는 62㎏짜리 모래 포대가 놓여 있었다. “지금부터 모래 포대를 들고 10초 안에 10m를 왕복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어떤 식으로 들든 상관없습니다. 자 출발!”이라는 방송이 나오자 그는 포대를 어깨에 걸치고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그처럼 안간힘을 썼다.

이날 구직에 나선 한 선수는 “지난해 퇴출된 뒤 막막한데다. 경기도 좋지 않아 생계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마음 같아서는 계속 훈련을 하며 복귀를 시도하고 싶지만. 이상과 현실을 둘다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구직시장을 전전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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