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의 죽음과 관련해 모든 진실이 경찰조사로 명확히 밝혀질 것입니다.수사과정에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살한 탤런트 故 장자연을 둘러싼 성상납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장자연 문건’의 첫 보관자로 알려진 전 매니저 유모씨의 기자회견이 싱겁게 끝났다.
유씨는 18일 오후 서울 부암동 W컨벤션센터(구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제기돼 온 각종 추측에 대해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언급하지 않겠다.”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장지연 문건’ 관련 방송 보도 후 탈진과 쇼크 증세로 쓰러져 이날 오전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그는 다소 긴장한 듯 했지만 침착한 말투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유씨는 이날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만을 읽은 뒤,질의응답을 거절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앞서 “진실을 밝히겠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치고는 ‘맥 빠진’ 모습이었다.
그는 고인이 강요에 의해 문건을 만들었다는 유족과 고인의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주장에 대해 “맹세코 그런 적 없다.”고 강하게 부정한 뒤 “신인 연기자의 죽음을 이용할 생각도 없고, 그럴 능력은 더더욱 없다.특히 유가족이 오해하는 것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프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앞으로도 오해 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가 입수·보도한 문건에 대해서는 “KBS를 비롯한 타 언론사에 고인의 문건을 전달한 적이 없다.”며 “문건은 경찰조사대로 고인의 유가족·지인과 내가 보는 앞에서 모두 다 태웠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그는 고인의 또 다른 전 소속사 대표인 김씨 사이에 얽힌 송사에 대해서도 밝혔다.유씨는 “김씨는 나와 4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는데,나는 대한민국 그 누구와 법적 소송이 진행된 것이 단 한 건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우리 회사의 소속배우가 지난해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김씨를 상대로 횡령죄로 형사 고소했고, 그에 대해 김씨가 맞고소 한 것은 있다.”며 “김씨의 주장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서 명명백백 밝히고 싶지만 경찰 조사 중이기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경찰 조사 결과가 다 밝혀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자연은 부당함에 싸우려다가 죽음으로 말한 것이라 생각하고 나는 단지 그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며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모든 진실이 경찰 조사 결과로 명확히 다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고,이 생각은 지금 앉아있는 순간에도 변함없다.”며 경찰에 공을 넘겼다.
유씨는 이어 “만약 경찰의 조사 결과가 다 나온 다음에도 내가 잘못한 점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기자들 앞에 서겠다.”며 경찰 수사가 종료될 때까지 사건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앞서 이날 새벽 개그맨 출신 영화제작자인 서세원이 그가 입원한 병원에 방문해 기자회견을 만류했다는 보도와 관련, “내 발언에는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강조한 유씨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면서 서세원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아무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