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이 어려운 경우에만 수술을 하는 게 아니라 습관처럼 제왕절개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연분만을 하면 갑자기 애를 받을 수도 있어 항상 긴장해야 하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마구잡이로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푸에르토리코 제왕절개 수술에 대한 통계 자료를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올 만하다.
푸에르토리코 국민건강 사업인 ‘어린이·어머니의 건강 프로그램’에서 낸 보고서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에선 신생아 2명 중 1명이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나고 있다. 2007년의 경우 미국에선 신생아의 32%가 제왕절개로 태어났지만 같은 해 푸에르토리코에선 신생아 4만 6636명 중 49%가 제왕절개술로 태어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신생아가 전체의 10∼15%를 넘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다.
’어린이·어머니의 건강 프로그램’ 관계자는 “제왕절개가 성행하고 있는 건 여성에 대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것과 같다.”면서 “임신한 여성과 의사와의 관계에선 (의학적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으로서) 여성이 약자인 셈인데 의사가 자연분만 대신 제왕절개술을 권하는 것 자체가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왕절개술 성행으로 인한 부작용도 심각한 상황이다. 미숙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왕절개수술의 날짜를 일찍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숙아로 태어나는 신생아가 많다.”면서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자연분만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콘수메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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