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잉글랜드 북동부 사우스쉴즈 지역에 사는 수 컬티스(40). 그는 자신의 삶의 절반을 집 안에서 보냈다. 20년 전 ‘광장공포증’(agoraphobia)이 생겼기 때문. 현재 남편과의 결혼식도 집 안에서 올렸다.
그러나 도저히 집 밖을 나설 수 없을 것 같았던 컬티스가 최근 자신의 집 인근 거리로 나섰다고 일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컬티스를 집 밖으로 이끌었던 것은 인터넷 이미지로 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구글 스트리트뷰’ 서비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집 주변의 모습을 보면서 밖을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인근 도로의 상황을 미리 확인해 두려움을 줄여나갈 수 있었다.
마침내 컬티스는 20년 만에 외출을 감행했고 두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산책을 했다.
그는 “비록 멀리 나가지도 못했고 매우 천천히 걸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이제는 예전과 같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외출 소감(?)을 밝혔다.
또 과거의 공포증에 대해서는 “당시 길에서 갑자기 공포감이 느껴졌고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 이후 하루에도 15번에서 20번씩 그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고 돌이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