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도시는 바로 멕시코의 빅토리아. 시 당국은 최근 ‘경찰 감량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몸무게를 가장 많이 줄인 경찰에게 1∼3등까지 상금을 주기로 했다. 걸린 상금은 1등 5000페소(약 390달러), 2등 3000페소(약 230달러), 3등 1000페소(약 75달러). 100일 후 체중을 가장 많이 줄인 경찰이 상금을 받게 된다.
현지 언론은 “빅토리아에선 도시의 경찰 중 절반이 넘는 50% 이상이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그간 시가 ‘날렵한 경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써왔지만 실패하자 끝내 상금을 주겠다는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시 당국은 최근까지 경찰들에게 ‘새벽 달리기·걷기’를 시켜왔다. 하지만 시가 임기응변 식으로 경찰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비난이 많았다. 한 체육전문가는 “무조건 달리거나 걷는다고 하루밤 사이에 비만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우선은 식단을 개선하는 게 급하다.”고 말했다.
영양섭취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최대한 밀가루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고 야채와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게 좋다는 것이다.
경찰들은 그러나 “식단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에 불만이 많다. 한 경찰은 “월 4000페소(약 300달러) 정도를 받는데 이 정도 수입으로 식단을 조정할 여유가 있겠는가.”라며 “할 일이 없어 경찰을 하고 있지 일자리만 있다면 당장 박봉에 시달리는 공무원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다.”고 투덜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