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타임스(LAT)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난 30일 검찰출두 이동 과정 보도를 OJ 심슨 추격전 생중계에 비유했다.
LAT는 노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한 1일 기사에서 “한국인들은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호기심과 염증을 느끼며 지켜봤다.”고 한국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과 수행원들의 차량 이동은 5시간 동안 언론사 헬리콥터를 통해 촬영돼 시시각각 TV와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며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소환은 미디어 이벤트였다.”고 표현했다.
또 LAT는 “미국인들이 OJ심슨과 경찰의 추격전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것과 유사했다.”고 비유했다.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 고속도로 헬리콥터 촬영 장면이라는 점에서 추격전 중계와 비슷했다는 것.
지난 1995년 10월 체포를 피해 달아나는 심슨과 그를 쫓는 경찰의 자동차 추격전은 TV로 전국에 생중계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심슨 재판의 최종 판결장면은 당시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LAT는 이 기사에서 이번 노 전 대통령 소환까지의 과정을 전하면서 “(이를 지켜 본) 많은 한국인들은 어딘가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여론을 묘사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