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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표류기’ 이해준 감독 “밤섬 김씨는 내 모습” (인터뷰)

작성 2009.05.17 00:00 ㅣ 수정 2009.05.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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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기를 원한다. 영화는 누군가를 설득하는 작업이니까.”라는 몇 마디로 ‘작가주의에 가까운 감독’이라는 편견을 일순간 날려버렸다. 영화 ‘김씨표류기’의 이해준(36) 감독. 그의 영화적 모토는 자신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의 두 번째 연출작 ‘김씨표류기’는 이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그가 늘 겪어왔던 재정적인 문제와 영화감독이라는 직업 특성상 많이 느끼는 외로움 등은 영화 속 남자 김씨(정재영)의 무인도 표류 이야기와 상당부분 겹친다.

“제게 영화 작업은 제 마음을 그냥 보여주는 행위예요. 저도 김씨처럼 카드 빚이 있을 때가 있었어요. 사실 재정적인 문제는 여전히 있어요. 무인도에서 물고기를 어떻게 잡아먹을까, 자장면의 면을 어떻게 만들까 등 남자 김씨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고민들은 모두 제 것이기도 해요. 자살하려던 김씨가 한강 밤섬에서 홀로 표류하는 모습을 그리며 삶이 만만하지 않고 녹록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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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감독은 광고창작을 전공한 뒤 광고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광고는 자신이 생각했던 세계와는 달랐다. 긴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했던 분야가 영화. 영화란 작업은 상상하는 것을 이야기로 만들고 그것을 스크린에 담는 것이라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좋아하던 이해준은 ‘충무로의 이야기꾼’이 됐다.

20대 초반부터 시작해 10여 년간 해온 시나리오 작가 생활 덕분에 이해준 감독의 시나리오는 신뢰감을 준다. 영화 ‘품행제로’(각본)가 그랬고 ‘안녕 UFO’(각본), ‘천하장사 마돈나’(각본, 연출)도 그랬다.

그러나 영화계의 신뢰를 받는 그조차도 자신의 꿈이 “계속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충무로의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발언이다.


“현재의 충무로 여건상 영화를 계속하는 것만 해도 다행스러운 일이죠. 다음 영화, 다다음 영화를 하는 게 꿈입니다. 위기 의식을 느끼게 하는 영화 시스템이에요. 한 편, 한 편 영화를 만드는 게, 살아남는 게 힘든 일이죠. 영화에서 남자 김씨와 여자 김씨(정려원)가 교감하는 것처럼 관객과 좋은 작품으로 교감하고 싶어요.”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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