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범죄인 ‘닭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곳은 멕시코 아구아스칼리엔테스 주(州)의 지방도시 헤수스 마리아. 이 도시 시장 그레고리오 사라리파는 “범인을 잡는다고 해도 대개는 이미 닭이 사람 뱃속에 들어가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제위기 때문에 생계가 막막해진 빈민계층이 양계장과 농장에서 닥치는 대로 동물을 훔쳐가고 있다는 게 시 당국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돈이 없어 먹거리 걱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토끼, 닭, 칠면조 등을 훔쳐가고 있다.”면서 “예전에도 이런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부쩍 생계형 동물 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통계에 따르면 경제위기 전에는 월 평균 5-6건 정도 이런 사건이 발생했지만 지금은 월 25건 꼴로 사건이 터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을 잡아도 닭이나 토끼 등의 뼈만 수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농장이나 양계장 주인이 신고를 해도 동물을 되찾는 경우는 적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