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의 가격통제에 뿔이 난 축산업자들이 거리에서 봉지우유를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정부가 도매가격을 묶어놓고 있어 먹고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헐값에 우유를 파느니 차라리 무료로 나눠주는 게 낫다는 것.
이색적인 ‘무료우유’ 시위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봉지우유를 잔뜩 안은 축산업자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정부의 가격통제를 비난하는 팜플렛을 돌리며 주민들에게 우유를 선물했다.
일부 축산업자는 버스에 올라 승객 전원에게 무료우유를 나눠줬다.
공짜 우유는 바로 민심을 얻었다. “정부가 나쁘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한 주민은 “신선한 우유를 받아 기분은 좋지만 우유를 그냥 나눠주는 축산업자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라며 “정부가 고집만 피우지 말고 생계가 어렵다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무료우유’ 항의가 성공을 거두자 아르헨티나 축산업계에선 2차 ‘행사’를 예고했다.
D-데이는 오는 17일. 한 관계자는 “생산업자들의 고충이 얼마나 큰지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큰 시위”라며 “대형 마트 등지에서 우유를 무료로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가 정해놓은 우유 도매 값은 현재 리터당 아르헨티나 화폐로 85센트(한화 약 280원). 업계는 최소한 1페소(약 330원)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축산업자들은 ‘무료우유’ 시위 전 한때 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며 우유를 길에 방출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