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을 이룬 남녀의 현란한 발동작 때문에 ‘2×4’의 예술이라고도 불리는 탱고. 탱고의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탱고월드컵이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화려하게 개막됐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25개국에서 400여 쌍이 출전해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 현지 언론은 “우루과이, 페루 등 중남미 국가뿐 아니라 그리스, 포르투갈, 러시아, 일본, 루마니아 등지에서도 대회에 출전한 팀이 있다.”면서 “2003년 첫 대회가 치러진 후 매년 참가 범위가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개막에 앞서 23일 밤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의 유명한 탱고카페 해로즈의 살롱에선 전야제가 열렸다. 탱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후안 카를로스 코페스를 기리는 행사를 겸해 열린 전야제에는 탱고를 사랑하는 팬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24일부터 공식 개막한 대회는 살롱탱고와 무대탱고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살롱탱고는 일반인이 즐기는 탱고와 비슷하다.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쌍을 이룬 남녀가 떨어져선 안 되고 항상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춤을 추어야 한다.
무대탱고는 조금 다르다. 전통 탱고에 발레 같은 다른 무용의 동작을 가미한 ‘개량’ 탱고다.
결승은 29일(살롱탱고)과 31일(무대탱고)에 각각 열린다. 우승팀에겐 부상으로 상금 1만5000페소(약 500만원)이 주어진다.
탱고는 19세기 초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서 유래한 춤이다. 세계적으로 홍보되면서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팬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에파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