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2AM’, ‘2NE1’, ‘포미닛’ 등 대중문화의 새로운 코드로 ‘숫자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세븐’, ‘원투’ 와 같이 숫자이름을 가진 가수들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요즘처럼 많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단순한 것을 선호하되, 자기들만이 알 수 있게 줄임말을 만들어 대화하는 요즘 인터넷 세대의 취향이 반영된 신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대중에게 쉽게 각인되고, 다양한 의미 전달에 용이하기 때문에 젊은 층에게 주로 통용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는 것.
각각 오후 2시와 새벽 2시에 어울리는 음악을 한다는 2PM과 2AM, 21세기에 항상 21살 같은 도전적이고 신선한 음악을 선사하고자 한다는 2NE1, 4분 안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미닛 등 짧은 숫자를 활용한 그룹명에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 가능한 의미들이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최근 가요계는 그룹 이름은 물론 타이틀 곡에 이르기까지 각종 분야에서 숫자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껏 분주한 상태라고.
한편 숫자를 제목으로 하거나 이를 홍보에 활용하는 영화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판타지 SF애니메이션 ‘9’이 그 주인공이다.
팀버튼과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공동 제작해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9’는 확실한 숫자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영화 ‘9’에서 9일은 인류의 마지막 날이다. 또한 한 과학자에 의해 탄생된 9개의 봉제인형이 폐허 속에서 살아남아 괴물기계 군단에 맞서 세상을 구한다는 스토리다.
제목인 ‘9’는 1부터 9까지 번호로 불리는 9개의 봉제인형들 중 주인공 ‘9’를 지칭하며, ‘9’는 지구의 희망과 평화,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미국 개봉일은 9월 9일이고 한국도 9월 개봉예정이라 제목과 동시에 개봉일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대중문화의 새로운 코드로 숫자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화 ‘9’의 독특한 시도 역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설명 = (위)2NE1, (아래)영화 ‘9’의 한 장면.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