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아기 상자’(Baby Bin)는 버려져 굶어죽는 아기들을 살린다는 취지로 1999년 만들어졌다.
키울 수 없는 아기를 길이 60cm 깡통에 넣으면 30초 내에 이불 아래에 있는 센서가 작동, 알람이 울리면 담당자가 시설로 데려간다. 대부분은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이며,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시설에 들어간 아기는 자원봉사자 24명에게 보살핌을 받다가 대부분 남아프리카나 유럽으로 입양된다.
안타까운 건 최근들어 이 숫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시설 담당자인 케이트 앨런(34)에 따르면 3년 전에는 한달에 다섯 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요즘에는 이틀에 한명 꼴로 아기들이 버려진다고 말했다.
게다가 조산아 비율도 크게 늘었다. 가난에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 산모들이 아기를 비정상적으로 일찍 낳아 이런 비극이 벌어지는 것.
앨런은 “아기를 헌옷이나 인형처럼 대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최소한 이곳에 들어온 아이들은 길에서 굶어죽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녀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일자리가 더욱 없어진 아프리카에서 가난한 여성들이 아기를 낳아 버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반면 후원금은 이전에 비해 줄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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