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가 ‘제 8의 전성기라’지만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시작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전성기다.
10년간 평균 시청률 19%를 기록한 ‘개콘’은 지금까지도 20%를 넘나드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타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인 MBC ‘개그夜 ’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독보적이다. 그 비결은 뭘까?
◆ 무한경쟁 체제…끊임없는 성장
그간 ‘개콘’을 담당했던 PD들은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무한경쟁 시스템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다수의 인력 풀에 기반을 둔 무한경쟁체제는 2003년 초 당시의 주요 멤버들이 일시에 타 방송사로 넘어가는 위기에서도 ‘개콘’을 지탱해주는 힘이 됐다.
MBC ‘개그夜 ’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도 한때 일부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팬들의 사랑이 지속되지는 못했다. 이는 일부 코너와 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고비가 찾아오면 그대로 무너져 버렸기 때문.
반면 ‘개콘’엔 초창기 멤버인 김준호, 김대희가 아직 활동 중이고 김병만, 이수근, 황현희, 강유미, 윤형빈, 박휘순, 김지선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화려하다.
특히 이수근, 윤형빈 등 버라이어티에서 성공을 거둔 개그맨들이 꾸준히 ‘개콘’에 남아 활약을 해줌으로써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선후배간의 적절한 조화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
◆ 신선한 소재와 사회상 반영을 통한 공감대 형성
‘개콘’은 ‘달인’, ‘봉숭아 학당’ 등 수년 째 이어져오고 있는 장수코너가 버팀목이 돼 ‘분장실의 강선생님’, ‘뿌레땅 뿌르국’, ‘워워워’ 등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코너를 끊임없이 발굴해왔다.
뿐만 아니라 억지웃음이 아닌 시청자들의 공감을 통해 자연스러운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들도 눈에 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 코너는 실제 직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꼴불견 선배 캐릭터를 코믹하게 그려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이 사회적 풍자를 담고 있다면 ‘뿌레땅뿌르국’은 원칙이 실종된 우리 정치 현실을 반영하는 정치풍자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개콘’만의 이러한 강점은 ‘개콘’의 성공이 편성의 힘이라는 말보다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그 시간대가 좋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라는 박중민 CP의 말이 더 와 닿게 만드는 이유다.
사진 = KBS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