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낸시랭 “튀는 행동? 그 자체가 팝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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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현대미술가 낸시랭(30)은 독특한 존재다. 꾸준한 개인전을 비롯한 전시는 물론 방송, 광고,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지만 사람들은 되레 “뭐하는 사람이야?”라고 묻는다.

정작 낸시랭의 대답은 간단하다. “팝아티스트”. 별명대로 ‘걸어 다니는 팝아트’ 그 자체라고 스스로를 설명한다.

지난 2일 시작해 19일까지 예정된 개인전 ‘캘린더걸’은 이같은 낸시랭의 의식이 잘 반영된 사진전이다. 직접 모델로 나섰고 의상이나 소품 등도 본인의 것을 활용했다. 작가 스스로 현재와 미래를 담은 사진들이다.

미군 위문용 브로마이드 모델을 뜻하는 ‘핀업걸’(Pinup Girl) 이미지가 표현된 이번 전시에 성적 표현이 불편하다는 비난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기도 했다. 이전에도 낸시랭의 활동에는 ‘악플’로 대표되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해왔다.

새로운 미술가상(像)을 제시했다는 호평과 비난하는 목소리를 함께 듣는 낸시랭을 종로구 장은선갤러리에서 그의 작품들과 함께 만났다.

▲ ‘캘린더걸’과 ‘핀업걸’, 어떤 의미인가?

1년 열두 달 내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하려는 생각으로 ‘캘린더’라는 콘셉트를 선택했어요. 달력이란 싸고, 어디서나 필요하고,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잖아요.

핀업걸은 전쟁에서 사용된 위문용 브로마이드 모델을 뜻하는 말이에요. 신자유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전쟁터에 내던져진 전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핀업걸 이미지에는 저를 비롯한 모두에게 꿈과 판타지를 주고 싶은 바람이 담겨있어요.

▲ 핀업걸 이미지가 ‘야하다’는 반응이 있는데.

핀업걸 이미지는 이미 많은 영화 광고 배우 셀러브리티들이 화보나 패션 등 여러가지 형태로 표현해왔잖아요. 제가 이번에 한 핀업걸은 기존에 다른 이들이 해 온 이미지에 비해 섹시한 부분은 없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야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생각할 때 그럴 수 있다면 그런 것이죠. 거기에 현대미술의 재밌는 맥락이 있어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작품을 보는 관객이 생각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내용과 의도가 자신의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가는 게 현대미술의 묘미죠.

▲ 이번 전시 뿐 아니라 다른 활동에도 부정적인 ‘안티’들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많이 들어온 질문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예술가입니다. 예술가로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작품으로 표출해요. 그것이 맘에 맞는 사람이 있고 안 맞는 사람도 있겠죠. 또 미디어 이미지는 원래 오해해서 볼 수 있는 것이잖아요.

예술가에게는 무관심이 가장 힘들고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낸시랭이라는 아티스트가 누군지 알고, 좋든 싫든 제 작품을 아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 전시 외에 방송·광고·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중점을 두는 영역이 있다면?

어떤 하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모두 다 저의 작업이에요. 팝아트를 실질적인 ‘리얼 다큐멘터리’로 보여드리는 거죠. 작품을 만들어서 갤러리에 거는 것 외에도 ‘걸어 다니는 팝아트’라는 평가처럼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자체가 리얼 팝아트인 거죠.

▲ 평소 패션이나 행동도 예술적인 의도가 있는 것인지.

따로 신경 안 써요. 저는 사람들에게 신경 쓰면서 그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서 저를 가공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날 것 그대로 보여줘요. ‘낸시랭’이라는 브랜드가 하나의 팝아트니까요.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열성팬 또는 극안티팬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 아티스트로서 추구하는 목표는?

현대미술 안에서 팝아트를 하는 아티스트로서 작품으로 꿈을 이루고 싶어요. 그 꿈이란, 훌륭한 작품을 창조해서 수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는 겁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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