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패션이 만났다. 최근 가요계에는 당당한 여성상을 그린 스타일리쉬한 ‘패션 피플’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노래를 듣자 하니 마치 귀로 듣는 패션쇼, 화려한 조명 사이 당당한 워킹을 선보이는 모델들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 딱 일 것 같은 곡들이다.
최근 스타일리쉬한 안무와 의상으로 가요계를 정복한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는 ‘글램 걸’이란 곡을 통해 자신감 넘치는 여성들의 사고방식을 노래했다.
’높은 하이힐, 꽤 진한 아이라인, 머리부터 발끝이 블링블링’. 화려한 패션으로 무장한 노랫말 속 여성은 ‘삶이 좀 피곤해도 시선이 따가워도 나는 내 모습에 취해’라고 주문을 건다. 마치 ‘난 너무 예뻐. 난 너무 매력있어”를 외치던 원더걸스의 ‘소 핫’ 가사와 일맥상통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를 외치는 걸그룹 포미닛의 데뷔곡 ‘핫이슈’도 최근 KBS 수목극 ‘아가씨를 부탁해’를 통해 재벌집 손녀 ‘강혜나’로 분한 윤은혜를 떠올리게 한다.
삽입곡 ‘대시 걸’(Dash Girl)이란 곡을 직접 부르기도 한 윤은혜는 노래 속에서 자아도취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그려냈다. 패리스 힐튼과 닮은 꼴인 극중 강혜나의 강하고도 화려한 모습이 드리워져 있다.
걸그룹의 언니뻘인 쥬얼리 역시 위풍당당한 여성상을 노래로 표현했다. 쥬얼리의 신곡 ‘버라이어티’는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패셔니스타의 화려함을 담아낸 곡. ‘킬 힐’, ‘하이 클래스 레이디’ 등의 단어를 삽입해 패션 스트리트를 주름잡는 이 시대의 워너비 여성상을 그려내고 있다.
늘 파격과 변신의 선봉장에 서 온 이정현도 오랜만의 컴백 키워드로 ‘패션’을 선택한 바 있다. 클럽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비트를 배경으로 터질듯한 목소리로 패션과 음악을 노래했다. ‘보그걸’이란 곡에서 이정현은 귀에 쏙 박히는 선율과 트렌디한 무대로 ‘공주병(?)에 빠진 신세대’들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불황에 드리워진 음반업계도 패션 쪽에서 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소니뮤직은 ‘걸스 라이크 파티 2’라는 컴필레이션 음반을 발표하고, 파티 장소나 클럽에서 즐길 수 있는 ‘라운지 음악’을 가득 담아 냈다.
이 음반은 패션쇼에 음악이 빠질 수 없는 요소라는 것에 착안해 기획한 것으로 런웨이에 선 듯한 착각을 들게 해 음악 팬들 사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중음악 평론가 성시권은 “이 같은 음악적 흐름은 지난해부터 지속되어 왔다. 원더걸스의 ‘소핫’이나 서인영의 ‘신데렐라’ 등 공주병 노래들이 인기를 끈 것 처럼 자기표현에 당당한 요즘 여성들의 자신감이 패션과 음악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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