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관객의 심금을 울리며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의 흥행 신화를 새로 쓴 ‘워낭소리’에 힘입어 올 가을, ‘명품’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쏟아진다.
스포츠, 음악,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극적 현실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극영화보다 더 진실에 가까운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먼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 ‘나는 갈매기’는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트와 팬들을 주인공으로 세웠다. 지난 8년간 8-8-8-8-5-7-7-3위라는 드라마틱한 기록을 세우며 역전의 승부를 펼쳐온 선수들의 좌절과 고뇌, 노력이 스크린 위에 구현된다. 26일 개봉 예정이다.
‘디스 이즈 잇’은 지난 6월 25일 갑작스런 사망 소식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숨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리허설을 담았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마이클 잭슨의 무대 뒷모습 등을 진솔하게 담은 ‘디스 이즈 잇’은 10월 28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해 2주간 상영될 예정이다.
또 환경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2편도 영화팬들을 찾아온다. ‘북극의 눈물’은 지난해 12월 방송된 MBC 4부작 동명 다큐멘터리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제작진이 300일간 북극 일대를 돌며 완성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 제작비 20억 원이 투입돼 웬만한 상업영화 못지않은 스케일을 자랑한다.
배우 안성기가 내레이션을 맡고 영화 ‘올드보이’의 심현정 음악 감독이 힘을 보탠 ‘북극의 눈물’은 81분 분량으로 재편집돼 10월 15일 개봉된다.
또 일본의 타이지(太地)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돌고래 사냥’을 지적하는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도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타이지만 지역민들에게 촬영 제지를 당하며 난항을 겪은 ‘더 코브’ 제작진은 첩보 작전에 준하는 활동으로 진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분야의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현상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예술대학의 톰 앤더슨 교수는 “감정적 진실을 전달하던 영화의 전통적 기능이 축소되면서 관객들의 다큐멘터리 선호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MBD, 스폰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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