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6일 오전 5시쯤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을 설치하는 작업을 마쳤다.한글날인 오는 9일 제막식을 갖고 시민에게 공개된다.
동상은 경기 이천시의 작업장에서 주물작업을 끝낸 뒤 5일 밤 11시쯤 출발해 4시간40분 지난 6일 새벽 3시40분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세종대왕 동상은 높이 6.2m, 폭 4.3m에 무게 20t 규모이며 초대형 크레인 두 대를 동원해 세종문화회관 앞에 미리 설치된 높이 4.2m의 기단에 세워졌다.“훈민정음을 온 백성에게 널리 알리 쓰게 하라.”고 장려한 세종대왕의 온화한 모습을 형상화했다.
수송 과정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무려 4시간40분이나 걸렸다.운반차량인 무진동 특수트레일러는 5일 밤 11시쯤 경찰차를 앞세우고 작업장을 출발,경기 광주와 하남,서울 올림픽대로,강변북로,한강로를 거쳐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일반국도에선 약 110㎞를, 평균 시속은 30~40㎞로 달려 운반했다.용산구 이촌동 경원선 건널목이 운반 차량보다 낮아 우회하면서 당초 도착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다.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동상은 270t짜리 초대형 크레인 두 대에 의해 이순신 장군 동상 뒤편 약 210m 지점인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된 4.2m 높이의 기단 위에 세워졌다.
더 큰 난관은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이후였다.설치된 4.2m 높이의 기단에 동상을 올리는 작업 때문.동상의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동상에 금이 가거나 흠집이 날 수 있어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270t짜리 대형 크레인이 동원됐다.작업이 시작되자 주변의 사람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광경을 지켜봤다.동상을 기단 위에 올려놓는 작업이 마무리된 것은 광장 도착 후 1시간여 지난 오전 5시쯤.그제서야 관계자들은 한숨을 털어놓았다.
17년 경력의 베테랑 기사 장호준(37)씨가 동상을 기단에 세우는 임무를 맡았다.장씨는 “신중히,그리고 늘 하던 일인만큼 평상심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동상은 운반 중 생길 수 있는 파손을 막기 위한 완충재에 둘러싸인 채 아직 용안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9일 동상 공개와 함께 광화문광장 지하(옛 세종문화회관∼KT 사옥 간 지하차도 3200㎡)에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전시공간인 ‘세종이야기’를 개관할 예정이다.
김병하 서울시 도심활성화기획관은 “광화문광장에 우리 민족의 상징인 세종대왕을 모시게 돼 국민 모두 자긍심을 느낄 것”이라며 “세종대왕상이 들어선 것만으로 광장이 완성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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