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살인용의자 이치하시 타츠야(30)는 2007년 3월 영어교사인 린제이 앤 호커(22)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았다. 당시 영어교사는 자신의 집 욕조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타츠야는 경찰의 눈길을 피하려 모자를 쓰거나 콧수염을 붙이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자 얼굴 전체를 ‘뜯어 고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속 쌍커풀이 있고 다소 날카로웠던 눈은 겉 쌍꺼풀을 가진 선한 눈으로 변했고, 두툼한 입술과 예리한 턱선은 선이 굵고 돌출된 턱으로 바뀌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진 인상이다.
일본 경찰은 그가 지난달 경 오사카의 한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측했다.
이치하시는 병원 진료카드에 가짜 이름과 주소를 적어냈고, 수술이 끝난 뒤 실밥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으러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호커의 아버지는 “어떤 병원이 일본에서 가장 악명 높은 용의자에게 이런 수술을 해줬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가족은 딸을 죽인 범인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성형외과가 제공한 사진을 조사한 결과, 사진 속 인물이 용의자라고 확신했으며 검거과정은 밝히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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