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이 영화진흥위원회의 개혁방안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유인촌은 1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서 열린 영진위 개혁방안 보고회에 참석해 “한국영화를 진흥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영진위 측은 선택과 집중, 간접지원 확대, 사후지원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지원 사업 개편방안과 경영효율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이 사전지원에서 완성된 작품을 대상으로 우수작품을 선정해 지원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개편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수혜자의 책임감 저하를 방지하고 제작 과정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에 대해 유인촌은 “금전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독립영화 예술영화는 돈만 나눠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자본과 제도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업영화가 다룰 수 없는 주제를 담을 수도 있고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금전적으로만 지원하는 것은 독립영화 정신까지 망칠 수 있다는 것.
유인촌은 “금전적인 지원보다 어떻게 지원을 해야 그들이 좀 더 필요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며 “인력지원이나 장비 지원 등이 독립영화 정신을 유지하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인촌은 불법다운로드와 관련한 영화 부가시장과 관련해서도 “수년 전부터 논의됐고 개선해왔던 문제인데 성과가 없다. 영화인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영진위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영진위 위원들보다 직원들과의 대화에 더 집중한 유인촌은 “눈에 보이는 지원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도움이 중요하다.”며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보고회를 끝마쳤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