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추노’는 지난주 양반이 어린 여자아이에게 수청을 강요하는 장면에 이어 13일 방송에서는 혜원(이다해 분)이 겁탈의 위협을 받는 장면을 묘사했다.
이날 ‘추노’에서는 원치 않는 결혼으로부터 도피한 혜원과 태하(오지호 분)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 추노꾼 대길(장혁 분)을 피해 소현세자의 묘를 찾아가던 태하는 산 속에서 위기에 처한 혜원을 구하며 인연을 맺는다.
하지만 남장을 한 혜원이 여자임을 눈치 챈 남자들이 저고리를 벗기는 장면은 다소 자극적인 설정으로 ‘추노’의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무색하게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추노’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두 사람의 극적인 만남을 위한 장치인 것은 알겠지만, 지나친 설정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성적인 묘사 외에도 ‘추노’의 대사에 비속어가 자주 등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13일 방송분에서는 사당패의 설화(김하은 분)가 대길의 추노패에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장면에서는 여성을 낮춰 부르는 비속어가 남발됐다.
이에 대해 ‘추노’의 시청자들을 ‘사실성을 부각시키는 장치’와 ‘필요 이상의 선정성’이라는 양분된 입장을 드러냈다. 주로 왕실의 이야기를 다룬 기존의 사극과는 달리 ‘추노’는 노비 등 조선시대 밑바닥 계층에 시선을 모았다. 곧 ‘추노’에 우아한 궁중 대사나 엄격한 유교적 잣대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사극과의 차별성은 분명히 ‘추노’의 시청률을 30% 가까이 끌어올린 요인이다. 하지만 ‘추노’가 지상파 방송 드라마인 이상 수위 조절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다른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현재 ‘추노’는 전국 시청률 27.2%(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중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청률 30%를 돌파하고 ‘국민드라마’로서의 위용을 떨치기 위해서는 선정성과 사실성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효과적으로 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BS 2TV ‘추노’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