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중국에서 흥행 암초에 걸렸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3일부터 ‘아바타’의 2D 버전 상영을 금지했다.
중국의 국영영화배급 및 관리업체인 중국영화발행방영공사가 ‘아바타’의 2D 상영 중단을 지시함에 따라, 중국 현지 4500개 영화관에 내걸렸던 ‘아바타’의 2D 버전은 급작스럽게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800여개의 3D와 아이맥스 상영관에서는 ‘아바타’의 상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외신들은 ‘아바타’ 상영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열에 대해 “중국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자국내 영화산업의 흥행을 진작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은 과거에도 자국 영화의 흥행을 위해 할리우드 영화의 상영 여부를 강제로 조정하기도 했고, 현재에도 외화 20편까지만 수입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특히 21일 개봉하는 자국 영화 ‘공자’의 흥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타’의 중국 흥행을 저지시킨 ‘공자’는 중국의 사상가인 공자가 지략가로서 펼친 활약상을 담은 작품으로, 주윤발이 공자 역을 맡아 중국내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판도라 행성의 원주민 나비족을 강제로 쫓아내는 ‘아바타’의 내용이 중국 내 부동산 개발과 철거 상황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도 포함돼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현재 ‘아바타’는 중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바타’는 중국 시장에서 3억 위안(한화 약 510억 원)의 흥행수익을 넘기며 지난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2012’와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흥행을 이미 뛰어넘었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