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동안 내린 폭우로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한 볼리비아에서 공룡 발자국이 대거 남겨져 있는 칼 오르코 바위산이 일부 무너지면서 유적이 파괴됐다고 볼리비아 현지 언론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위산은 (비가 멈춘 후) 2일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위산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볼리비아 남부도시 수크레로부터 6Km 지점에 위치한 칼 오르코 바위산은 높이 70m, 길이 1.2Km로 규모는 적지만 볼리비아의 최대 공룡발자국 유적이 간직되어 있는 곳이다. 공룡들이 남긴 발자욱이 줄지어 도장처럼 선명하게 남겨져 있다.
현지 언론은 “약 100m 길이로 바위산이 무너지면서 전체 유적의 15%에 해당하는 발자국 200여 개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볼리비아의 일간지 코레오 수르는 “그간 칠레와 스위스 등지의 전문가들이 칼 오르코의 귀한 화석을 보호해야 한다고 누누히 지적해 왔으나 정부가 관리에 소홀했다.”면서 “지난 20년간 화석보호를 위한 조치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칼 오르코 바위산을 관리해 온 공원당국 관계자는 “화석관리를 전문업체에 맡기기 위해 공개입찰을 실시했으나 참여업체가 적어 실패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관리당국은 “안타깝게 발자국 화석이 유실됐지만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공룡발자국이 새롭게 발견됐다.”면서 “발자국 화석을 조사, 연대와 발자국을 남긴 공룡의 종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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