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 루게릭 환자로 분한 김명민이 20kg을 감량해 화제를 모은데 이어, 올해는 채민서와 엄정화 등 여배우들이 과격한 감량으로 화제를 모은다.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채식주의자’의 채민서는 8kg, 최근 촬영을 시작한 ‘베스트셀러’의 엄정화는 7kg을 줄였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채식주의자’에서 채민서는 악몽에 시달린 이후 거식증에 걸리는 영혜 역을 맡았다. 원래 가녀린 체형의 채민서는 8kg을 더 감량해 키 167cm에 41kg의 체중을 가진 극중 거식증 환자의 모습을 창백하게 질린 얼굴과 전라 누드로 실감나게 드러냈다.
채민서는 “급격한 체중 감량을 위해 혈액은행에서 피를 맞기까지 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여자 김명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영화를 촬영하며 육식을 자제했다는 채민서는 “단기간에 체중 감량을 감행해 촬영 후에도 위장약을 계속 복용하고 있다.”며 감량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 엄정화는 4월 개봉 예정인 스릴러 영화 ‘베스트셀러’에서 창작욕에 사로잡힌 히스테릭한 작가로 변신하기 위해 7kg을 감량했다. 그는 표절 의혹과 이혼으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백희수로 분해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모습을 연출한다.
불안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작가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강도 높은 감량을 시도한 엄정화는 평소 패셔니스타의 모습을 버리고 푸석거리는 머리와 화장기 없는 수척한 얼굴을 드러냈다.
‘베스트셀러’의 제작 관계자는 “엄정화의 예민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촬영이 있는 날이면 하루 종일 식사를 금했다.”고 밝혔다. 또 “감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방송, CF 등 외부활동을 일절 중단한 엄정화는 촬영이 없는 크리스마스에도 서울에 올라가지 않고 혼자 광주 촬영장에 남아 있었다.”며 감탄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에코필름, 블루트리픽쳐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