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박격포의 구경은 4.2인치(107㎜)로 구경만 따지면 105㎜ 견인포보다 크다.
구경이 큰 만큼 위력도 강하다.
4.2인치 고폭탄의 살상반경은 40m 수준으로 중량이 42㎏ 정도인 155㎜ 고폭탄보다 약간 떨어진다.
이는 수직에 가깝게 낙하하는 박격포탄의 특성 때문이다. 4.2인치 고폭탄의 중량은 12㎏정도다.
전체 중량도 300㎏을 넘어간다. 포신의 무게만 70.9㎏으로 ‘KM187’ 81㎜ 박격포의 전체 중량인 42㎏보다 무겁다.
대구경 박격포답게 반동도 만만치 않아 포를 고정시키는 포판의 무게만 90㎏ 가까이 된다. 소구경의 다른 박격포와 달리 한번 고정시킨 포판의 방향을 돌리기 어려워 포신만 돌릴 수 있는 돌림판이 별도로 존재한다.
무겁다 보니 손으로 운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대부분 고정식으로 운용되고 이동할 때는 해체해 차량을 이용한다.
다른 박격포처럼 우리나라의 4.2인치 박격포의 역사도 미군의 원조로 시작됐다. 국군은 한국전쟁 이후 지원받은 ‘M30’ 박격포를 주력으로 써오다 1980년 이 박격포를 참고해 지금의 KM30 박격포를 개발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KM30 박격포는 대부분 보병연대 직할의 전투지원중대에서 운용 중이다. 기동성을 중시하는 부대에서는 ‘K-532’ 다목적 전술차량이나 ‘K-200A1’ 장갑차에 이 박격포를 탑재해 운용하기도 한다. KM30 박격포를 탑재한 장갑차는 ‘K-242’라고 부른다.
KM30 박격포는 다른 박격포와 달리 포신에 24조 우선의 강선이 파여 있다.
강선식은 활강식의 박격포에 비해 제작단가가 높고 강선으로 인한 발열 때문에 연사속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포탄에 달린 날개로 탄도를 안정시키는 활강식에 비해 강선식은 회전력으로 탄도를 안정시키기 때문에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
◆ KM30 4.2인치 박격포의 미래
KM30 박격포는 국군의 다른 박격포와 달리 신형 모델이 개발되지 않았다.
KM30 박격포가 원형인 M30 박격포와 사실상 동일한 구조와 성능을 갖는 것을 고려하면 60년 된 무기를 쓰고 있는 셈이다. 미군의 M30박격포가 이전의 ‘M2’ 박격포를 대체하기 위해 1951년부터 실전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군은 KM30을 비롯한 4.2인치 박격포를 신형으로 교체하지 않고 퇴역시킬 예정이다.
KM30의 최대사거리는 5,650m로 구경이 더 작은 KM187 박격포의 최대사거리인 6,350m보다 짧기 때문이다. 이는 연대급에서 운용하는 무기가 대대급의 무기보다 사거리가 짧다는 뜻이다.
물론 신형포탄을 사용해 최대사거리를 6,850m까지 연장했지만 이미 세계적인 추세가 4.2인치 박격포를 퇴역시키고 신형 120㎜ 박격포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현재 미군이 사용중인 120㎜ 박격포는 4.2인치 박격포보다 구경이 크지만 무게는 약 144㎏로 KM30 박격포의 절반에 불과하다. 사거리도 7.2㎞로 연장됐다.
일본의 육상자위대가 보유한 120㎜ 박격포의 경우 사거리 연장탄(RAP)을 이용해 최대 13㎞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지능형 박격포탄도 개발돼 위력이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신형 120㎜ 박격포를 개발 중이다. 이 신형 박격포는 표적의 위치와 기상상태, 풍속과 풍향까지 고려해 사격을 할 수 있는 지능형 박격포로 자동장전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국군은 신형 120㎜박격포를 차량에 탑재하는 ‘자주박격포’로 운용할 예정이다.
◆ KM30 4.2인치 박격포 제원
포신길이 : 1524㎜ (24조 우선)
구경 : 4.2인치 (107㎜)
무게 : 302.6㎏ (포신 70.9㎏, 포판 87.5㎏, 돌림판 40.4㎏, 걸침대 76.6㎏, 포다리 27㎏)
사거리 : 약 850~6850m 이상
사용탄약 : 고폭탄, 조명탄
발사속도 : 20발/분 (최대), 2발/분 (지속)
장전방식 : 포구장전식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