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자신이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보따리를 풀어 놓고 간다는 산타 클로스라도 된 듯 굴뚝을 통해 침입해 강도행각을 벌이려던 도둑이 체포됐다고 브라질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전날인 22일 밤 상파울로 근교 디아데나라는 곳에 있는 카페에서 발생했다. 가게 문을 닫으려는데 “구해 달라.”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모기소리처럼 작지만 애절한 소리가 계속 들려오자 주인이 가게 내부를 구석구석 살폈다. 소리가 나는 곳은 다름 아닌 굴뚝 아래 부분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래 쪽으로 신발을 벗은 사람의 발이 보였다. 주인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 구조작업(?)을 시작했지만 굴뚝에 꽉 끼어 갇혀 있는 범인은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굴뚝 일부를 깨고 범인을 빼내야 했다. 범인은 검은 재를 뒤집어쓴 채 굴뚝에서 구조됐다.
현지 언론은 “좁은 굴뚝을 내려오면서 범인이 전신에 긁힌 상처를 입었다.”면서 “경찰이 병원으로 범인을 후송, 치료를 받게 한 후 연행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