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재범과의 전속계약 해지 사실을 발표한 뒤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JYP 측의 입장표명에 대해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범의 ‘사생활 문제’에 대해 속 시원히 밝힐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JYP 측은 지난 25일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재범의 사생활 문제로 전속계약을 해지했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팬들은 공고문에 쓰인 날짜와 당시 멤버들의 거취, 그간 방송에서 멤버들이 보여준 말과 행동 등을 거론하며 JYP 측의 공식발표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팬들은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에 팀에서 영구탈퇴 되고 계약해지까지 됐는지에도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팬들 중 일부는 “JYP가 재범을 재기 불능한 상태로 만들어 내쫓으려는 의도”라며 격해진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생활 문제를 거론해 각종 악성 추측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재범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됐다는 것.
이에 대해 JYP 측은 재범의 사생활 문제가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도의적인 선에서 문제가 될 사안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약설’ ‘이성문제’ 등 온갖 추측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증권가 찌라시 정보까지 동원됐다.
팬들이 각종 의혹과 추측들로 인해 답답한 만큼 JYP 측 역시 속 터지긴 마찬가지다. 재범을 생각한다면 ‘사생활 문제’를 거론할 수도 없는 일이고 만에 하나 속 시원히 밝힌다 해도 의리(?)조차 없다며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팬들은 JYP 측이 재범의 계약해지를 결정한 뒤에도 재범과 팬들 그리고 언론 사이에서 거짓 내용으로 자신들을 속여 왔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2PM의 활동이 끝나기까지 별 문제 없도록 ‘희망고문’을 하며 팬들을 구슬려왔다는 주장이다.
팬들은 “JYP에 기만당했다는 생각에 분하지만 무엇보다 JYP 측의 표현대로 재범을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했으면 여론을 봐가며 일을 지금까지 끌고 오진 않았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재범과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왔던 2PM 멤버들에 대한 비난과 재범에 앞서 탈퇴한 원더걸스 선미까지 구설에 포함되는 등 논란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재범 계약해지와 관련한 수많은 논란은 오는 27일 팬들과 JYP관계자, 2PM 멤버들의 간담회를 통해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JYP 측은 “2PM 멤버들과 JYP 고위 관계자가 참석해 팬들의 질문은 무엇이든지 성심성의껏 답변을 드릴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날 참석하는 팬들의 대표성을 두고 말이 많아 간담회 내용과 상관없이 논란이 예상된다.
분명한 것은 이번 재범사태로 인해 그룹 2PM은 물론 JYP라는 기획사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이다. JYP 측이 앞으로 어떤 대응방안을 강구해 진퇴양난에 빠진 지금의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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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