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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도 잇신 감독 “원작 살리려 흐린 날만 촬영” (인터뷰)

작성 2010.03.10 00:00 ㅣ 수정 2010.03.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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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도 잇신 감독이 ‘제포 포커스’라는 신작을 들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 그리고 ‘구구는 고양이다’를 마음에 품은 관객이라면 감독의 신작이 유명 원작을 기반으로 한 미스터리 영화라는 사실이 일단 낯설 것이다.

그의 영화가 도호와 덴츠, 아사히TV 등 일본 메이저 영화사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제작됐다는 사실도 낯설기는 마찬가지. 여러 면에서 전과는 다른 영화를 들고 내한한 이누도 잇신 감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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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제포 포커스’는 당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선택의 계기가 무엇이었나.

원작 소설을 쓴 마쓰모토 세이초는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로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그의 대표작을 영화화하자는 제의가 들어 왔다. 유명한 소설이라 이미 내용은 알고 있었고 재밌을 것 같아 수락했다. 일본이 새 시대를 맞이하는 분위기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원작이 너무 유명하다 보니 어려운 점은 없었나.

원작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내용 자체를 매우 파격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금 보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어디까지 원작을 그대로 따르고 어디서부터 나의 방식대로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 지방은 사람들 사이에서 날씨가 항상 흐리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 이미지를 영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흐린 날만 골라 촬영을 했다. 색과 빛으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신경을 썼다.

개성이 강한 세 명의 여배우와 함께 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셋과 동시에 작업한 것은 처음이지만 다들 나와 한 번 이상은 작업을 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인지 현장에서 힘들게 하는 점은 없었다. 따로 신경 쓸 것이 없는 편한 배우들이다.

이전까지는 스타로 발돋움하려는 신인급 연기자들과 주로 작업을 했었다.

보통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택한다. 이케와키 치즈루나 우에노 주리도 오디션으로 뽑았다. 영화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 사이에 그들의 이름이 점점 알려졌다. 나는 처음 그들을 볼 때부터 대단한 배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오디션 현장에서 그런 배우들을 발견할 때만큼 흥분되는 일도 없다. 수많은 사람들과 섞여 있어도 좋은 배우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느낄 수 있다.

한국에 자주 오는 편인데 한국 영화, 그리고 한국 배우들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처음엔 어떻게 ‘마더’와 같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일본에서는 ‘꽃보다 남자’와 같은 TV시리즈물을 영화화한 작품 정도나 흥행을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점점 일본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웃음)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한국 배우들은 어떤 면에서 아주 대담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하지만 일본 배우들은 어느 정도 선을 긋고 그 이상을 넘지 않으려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배우들과 꼭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감독은 이 말을 꼭 강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별히 생각한 배우는 있나.

영화가 결정되면 그에 맞는 배우를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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