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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내공충만 ‘베테랑 신인’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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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빛을 보고 있는 중고 신인들이 있다.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은 이도 있고, 뼈저린 실패를 경험하고 두 번째 데뷔를 한 가수들도 있다. 만만치 않은 내공으로 인정받고 있는 ‘베테랑 신인’인 셈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곡들이 쏟아지고, 소리 없이 은퇴하는 신인들도 많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가요계에서 저마다의 개성으로 다시 태어난 ‘베테랑 신인’들을 주목해 봤다.

가수 정인은 최근 음악차트에서 눈에 띄는 성적으로 솔로 여가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윤상, 이적, 리쌍 등 실력파 뮤지션들의 지원 속에 데뷔 앨범 ‘정인 From Andromeda’를 발표한 정인은 타이틀곡 ‘미워요’로 현재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앨범을 발표했지만 정인은 10년 경력을 가진 실력파 가수다. 2002년 리쌍의 데뷔 앨범에 객원 보컬로 참여했고, ‘지플라’라는 밴드 활동을 통해 개성 넘치는 보이스 컬러와 풍부한 감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가수 한영애를 연상시키는 허스키한 음색과 특유의 소울 창법으로 많은 뮤지션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힙합팀 최초로 ‘신인상’을 거머쥔 슈프림팀도 주목받는 신예 중 하나다. 지난 18일 정규 1집을 발매한 슈프림팀은 음반 발매와 동시에 실시간, 일간 판매 1위를 기록한데 이어 1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슈프림팀은 언더 힙합신에서 7~8년의 경력을 쌓으며 실력을 다졌다. 이들은 다양한 무대 경험으로 많은 힙합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고, 사이먼디의 중저음 속사포랩과 이센스의 흐느적거리는 엇박자 래핑은 트렌디한 힙합의 느낌을 제대로 소화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3년 전 데뷔해 50여곡을 발표해온 듀오 태사비애 역시 뒤늦게 빛을 발한 경우다. 2007년 팀이 결성된 이후 총 25장의 싱글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했지만 첫 정규 앨범으로 늦깎이 관심을 받고 있다. 타이틀곡 ‘사랑은 변하지 않아 사람이 변하는 거야’는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댄스곡들 사이에서 발라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10년간 여러 그룹으로 활동하다 본인의 이름 세 글자로 활동하게 된 안진경도 주목받는 베테랑 신인 가수다. 신인 가수로 칭하기엔 경력이 다양하다. 2001년 걸그룹 투야의 막내로 데뷔해 2007년 베이비복스 리브의 맏언니로, 이제는 당당한 솔로 가수로 활약중이다.

이밖에 조성모 ‘불멸의 사랑’, 김종국 ‘행복하길’, 아이비 ‘사랑아 어떻게’, KCM ‘은영이에게’ 등을 만든 히트 작곡가에서 당당히 솔로가수로 입지를 굳힌 양정승과 마이티마우스의 객원 보컬로 활동, 이름을 알린 제이제이도 신인 아닌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팬들은 별처럼 반짝이는 무대 위 톱스타들의 모습만을 보고 열광하지만, 가요계에는 한순간에 사라져간 가수들이 훨씬 많다. 이른바 ‘중고 신인’이라 불리는 이들의 활약은 소리없이 이변을 만들고 있다. 실패의 아픔으로 성장통을 겪거나 다양한 활동으로 남다른 내공을 쌓은 이들의 두 번째 도전이 가요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각 소속사 제공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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