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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새로운 패러다임, ‘추노’가 남긴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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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추노’(천성일 극본, 곽정환 연출)가 25일 종영했다. 시청률 30%를 넘으며 돌풍을 일으킨 이 드라마는 사극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노’는 약 100억 원의 제작비, 8개월이 넘는 촬영 기간으로 스케일이 다른 대작 사극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매 회마다 수많은 이슈를 낳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명품사극’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여느 드라마보다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재미도 놓치지 않아 퓨전사극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추노’의 발자취를 되짚어 봤다.

차별화 된 퓨전 사극의 영상미 선보여

’추노’는 전무후무한 영상미와 화려한 액션신으로 기존의 사극과 확실히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줬다.

이런 결과를 낳기 위해 ‘추노’ 제작진은 기획 단계부터 남달랐다. 다른 사극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장소에서 촬영을 하면서 8개월 동안 전국의 ‘오지’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이처럼 새로운 배경과 무대를 찾다 보니, 현장 중에 촬영 장비가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 태반이었고 한 장면을 위해 3∼4시간을 걷는 강행군도 반복됐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발견한 장소들은 국내서 처음 사용된 레드원 카메라로 촬영돼 수려한 풍광으로 화면을 채웠다. 장혁과 오지호가 맞대결을 벌이던 갈대밭 등은 두고두고 기억될 만한 명장면으로 꼽힌다.

정교하고 때로는 감각적인 컴퓨터그래픽(CG)도 ‘추노’가 젊은 시청자까지 만족시킨 결정적인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수묵화를 배경으로 오지호가 관군들과 칼싸움을 하는 장면이나 21∼22회에 등장한 군중 추격전이 대표적이다.

또한 절권도로 몸을 단련해 온 장혁을 비롯해 ‘초콜릿 복근’ 한정수와 김지석, 오지호, 이종혁은 CG의 힘을 업고 매 회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CG의 완성도는 전통미를 앞세운 사극과 만나 한층 이색적인 화면을 탄생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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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과 조화이룬 캐릭터의 힘

‘추노’의 작품 속 캐릭터와 연기자의 조화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인공 장혁은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장혁은 10년 동안 익혀온 절권도 실력을 ‘추노’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와 그룹을 이룬 한정수, 김지석은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며 이른바 ‘짐승남 열풍’을 일으켰다. 남자들의 적극적인 노출은 기존 사극과는 분명히 다른 노선이었다.

그간 연기력 내공을 쌓고 기회를 노리던 신인들의 연기도 ‘추노’ 속에서 빛을 바랬다. 설화 역의 김하은, 뇌성마비 이선영 역의 하시은은 ‘추노’의 수혜를 받은 최고의 신예. 초복이 역의 민지아와 노비당 ‘그 분’으로 중간 투입된 박기웅도 새롭게 조명됐다.

사극의 ‘룰’을 깬 ‘민초들 이야기’

‘추노’는 그동안의 사극에서 보여줬던 재벌이 꼭 등장하는 현대극, 왕과 왕비가 나오는 사극의 ‘룰’을 깼다.

노비로 전락한 양반, 신분을 속여 양반이 된 노비, 양반 신분을 버리고 세상을 떠도는 방랑자 등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모두 밑바닥 인생을 사는 민초들이다. 드라마를 보는 평범한 시청자들이 왕족의 이야기가 아닌 민초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한 것도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정성 논란은 아쉬움 남겨

관심만큼 논란도 많았다. ‘추노’ 초반부에는 혜원(이다해) 캐릭터의 모호함이 꾸준히 논란을 낳았다. 노비 언년이에서 양반 혜원으로 신분이 상승하며 보여진 수동적인 모습은 ‘민폐 언년’이라는 오명을 만들 정도로 시청자들의 항의가 거셌다.

게다가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 이다해의 상반신 노출이 매 회 논란이 되자 방송 최초로 도입된 ‘모자이크 처리’가 바로 그것. 그러나 일관성 없는 모자이크 처리는 더 큰 논란을 낳기도 했다.

사진 = KBS 추노 방송캡쳐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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