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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삼국지]③유비=이웃집 웬수

작성 2010.04.09 00:00 ㅣ 수정 2010.04.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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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德) - 정(情) - 선(禪). 삼국시대 영웅 유비와 착한드라마 ‘이웃집 웬수’는 닮았다.

‘이웃집 웬수’(이하 ‘웬수’)를 보는 건 즐겁다. 회를 거듭할수록 가슴은 온기로 충만해지고 머릿속은 시원해진다. 이혼과 불륜이란 어두운 소재를 가볍고 공감가게 다룬 이 작품과 만날 때마다 장탄식이 절로 나온다. 정말이지 ‘웬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짚었다.

‘웬수’는 평온했던 부부의 이혼으로 불거지는 문제점인 자녀 문제, 가족들의 시선 등을 진정성을 담아 그려냈다. 기존 이혼드라마에서 ‘불륜 그리고 이혼’이라는 뻔한 공식을 내세웠다면 ‘웬수’는 이를 펀(fun)하게 뒤집었다. 소재를 좀 더 다양하고 사실감 있게 재구성한 것.

‘웬수’가 전국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주말극 정상으로 올라서고 있는 가운데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었던 핵심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 발상을 새롭게...‘불륜 없는 이혼드라마’

기존 이혼드라마를 통해 불륜과 폭력, 위자료 분쟁 등으로 얼룩진 스토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웬수’는 지저분하지 않다. 이혼한 부부라는 닳고 닳은 소재를 새로우면서도 리얼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두 부부는 배우자의 바람이 아닌 자식의 죽음으로 이별을 맞았다. ‘님’에서 ‘남’으로 바뀌었지만 슬하에 둔 딸 때문에 부모라는 딱지를 버리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고 가슴 뛰는 로맨스도 펼친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웬수’는 이혼부부의 관계가 완전히 끝나지 않음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또 과거의 파트너에게 느끼는 애증과 새로운 연인에 대한 또 다른 설렘 등도 생생하게 그려냈다.

‘웬수’를 보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훈훈했다.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혼한 두 부부의 심경, 결혼과 거리가 먼 독신녀의 삶, 젊은 커플의 결혼관 등을 현실세계와 똑같이 표현해낸 공감드라마” “결혼과 이혼에서 빚어진 다양한 사건들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봤다.” “불륜, 폭력 등 눈살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없어 온 가족이 즐겁게 시청할 수 있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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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캐스팅, 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

솔직히 ‘웬수’의 캐스팅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완벽하다. 이 작품은 현실과 가까이 다가선 공감드라마답게 출연진도 톱스타가 아닌 옆집 오빠, 언니 같은 편안하고 정감 가는 배우들을 선택했다. 또 이들의 물오른 연기력도 인기몰이에 한 몫한다.

극중 손현주와 유호정은 이혼부부로 찰떡(?) 호흡을 맞춘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완전히 빠져든 두 사람의 ‘리얼연기’는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극중 손현주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인 김성재 역을 맡았다. 착한 남자지만 나쁜 남편인 성재에겐 아내보다는 부모와 친구, 의리가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옳고 그름은 안다. 자식과 부모를 소중히 여기고 아내와 함께 살 땐 다른 여자를 쳐다보는 일 따윈 하지 않았다. 이혼 후 새로운 로맨스를 시작하지만 가정을 버리진 않는다.

유호정은 성재의 전처인 윤지영으로 분했다. 지영은 싸움닭 같지만 사실은 마음이 여린 여자다. 또 새어머니 손에 자라서 자식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결혼 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살림과 내조에 매진하지만 이혼 후 생활고를 겪으며 방황하게 되는 캐릭터다.

반효정, 박근형, 김미숙, 홍요섭 등 중견 연기자들의 농익은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다.

성재의 엄마로 등장하는 반효정은 ‘호랑이’ 시어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근형은 지영의 부친이다. 하지만 보수적이고 엄격해서 이혼 한 딸에게 실망한 후 차갑게 대한다. 이밖에 김미숙과 홍요섭은 불혹이 지났지만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 중년커플의 ‘황혼로맨스’를 보여준다.

최원영 한채아 신성록 등 ‘젊은피’들의 톡톡 튀는 활약상은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최원영과 한채아는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인 기훈과 하영을 맡아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산뜻하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때론 닭살커플로 때론 앙숙커플로 변하는 두 사람은 시청자에게 현시대의 결혼관을 보여준다. 신성록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장건희로 변했다. 사랑을 해 본 적 없는 건희는 이혼녀 지영을 만나 이성적인 감정을 싹 틔우게 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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