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형제가 친구를 때려죽이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목숨을 잃은 학생은 반에서 1등을 달리던 우등생이다.
페루 중부지방 우아누코라는 도시에 있는 산 제로니모 데 촌타라는 초등학교 지난 22일(현지시간) 벌어진 황당한 사건이다.
아메리칸 뉴스 등 페루 언론에 따르면 10살과 8살된 형제가 쉬는 시간 운동장에서 같은 학교 2학년에 재학하고 있던 7살된 학생을 폭행했다. 이유없는 폭행이었다.
평소 두 형제는 걸핏하면 주먹을 휘두르면서 쉬는시간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이유없이 친구들을 때리는 일이 잦았다.
이날도 특별한 시비거리는 없었다. 단지 공부를 잘 한다는 이유로 두 형제는 2학년 학생을 구타했다. 보다 못한 친구들이 말리자 형제는 이들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쉬는시간이 끝나자 “수업이 끝난 후에 보자.”고 위협하면서 교실로 돌아갔다.
방과 후 두 형제는 2학년 학생을 쫓아가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쓰러진 학생은 끝내 사망했다.
사망한 학생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아들이 깡패 같은 두 형제에게 매일 괴롭힘을 당했다는 증언을 들었다.”면서 “사건 당일 귀가하는 아들을 쫓아온 두 형제가 다시 폭행을 시작했는데 이를 말리던 친구들도 다수 얻어맞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는 22일 오후 수업을 중단하고 임시휴교했다. 하지만 24일부턴 수업이 재개됐다.
한편 두 형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학교에 나가고 있다. 아메리칸 뉴스는 “경찰은 아직 이 사건을 전혀 수사하지 않고 있다.”면서 “두 형제가 여느 때처럼 등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진=레푸블리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