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배우의 ‘전설’ 윤정희가 1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영화 ‘시’를 “제2의 데뷔작”이라고 표현했다.
윤정희는 27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시’(감독 이창동) 언론 시사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올해로 67세에 접어든 이 여배우는 “나의 첫 작품은 1966년 ‘청춘극장’이지만, ‘시’는 나의 2번째 데뷔작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완성된 영화를 봤다는 윤정희는 “‘시’는 이창동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수작이지만, 내 연기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줄 수가 없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나 자신에게 점수를 매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꾸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윤정희는 현재의 심리 상태에 대해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다.”고 설명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작품 속 배역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는 윤정희는 “이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특히 윤정희는 “젊은 친구들이 ‘시’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 2시간 동안 아름다운 영상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 ‘시’는 경기도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노년 여성 미자가 우연히 시 강좌를 듣고 직접 시를 쓰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는 영화 ‘밀양’으로 전도연을 ‘칸의 여왕’으로 등극시킨 이창동 감독과 ‘여배우 트로이카’ 윤정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내달 개막하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시’는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수상 여부에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 개봉은 5월 13일.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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