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3일 제63회 칸 영화제의 화제작들이 동시에 선보인다.
故 김기영 감독의 작품을 임상수 감독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하녀’와 ‘충무로의 전설’ 배우 윤정희의 15년만의 복귀작 ‘시’, 그리고 이번 칸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후드’가 모두 5월 13일 개봉한다. ‘하녀’와 ‘시’는 나란히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하녀’는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 주연에 베니스, 칸,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 모두 작품을 출품한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영화인생을 시작한 윤여정은 “김기영 감독 살아 생전에 가셨어야 하는데 그분 대신 가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하녀’는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 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에로틱 서스펜스로 전도연, 윤여정 외에도 이정재, 서우 등이 출연한다.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시’는 경기도 어느 작은 도시에서 중학교 다니는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미자가 어느 날 우연히 시 강좌를 수강하면서 겪게 되는 일상을 담은 영화. 극중 미자 역은 배우 윤정희가 맡았으며, 윤정희의 본명이 실제로 미자인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밀양’ 이후 다시 칸을 찾게 됐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시’는 현지 시간으로 5월 19일 오후 7시에 상영이 확정되었다. 7시 상영은 진출작들이 모두 선호하는 시간대라서 제작사 측은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글래디에이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난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가 선보일 ‘로빈후드’에 대한 기대도 크다. ‘로빈후드’는 이번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리들리 스콧의 ‘로빈후드’는 기존의 로빈후드를 소재로한 영화들이 액션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로빈후드의 탄생에 얽힌 최초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오는 5월 12일 제63회 칸 영화제 개막과 동시에 13일부터 국내 관객들을 찾아올 세 편의 영화 중 어느 영화가 더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