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지난 8일 오후 6시경, 중국 장시성 지수이현의 한 마을에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와 부인, 딸과 이웃주민 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범행 직후 경찰에 체포됐으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묻지마 칼부림’은 중국에서 올해만 10건 넘게 발생했다. 지난달 23일에는 푸젠성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41세 남성이 등교중인 초등학생에게 칼을 휘둘러 8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28일에는 광둥성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31세 남성이 흉기를 마구 휘둘러 초등학생 18명과 교사 1명이 다쳤고, 하루 뒤인 29일에도 장쑤성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모두 31명이 다쳤다.
중국에서 ‘묻지마 테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유혈시위가 발생한 신장 우루무치 지역을 중심으로 주사기 테러가 성행하기도 했다.
당시 해외 언론들은 신장 위구르인들이 독극물을 넣은 주사기를 휴대하고 다니며, 한족들을 상대로 무차별 테러를 저질렀으며, 이러한 테러가 시안을 거쳐 베이징까지 확산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주사기 테러에는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0년대 초반에도 이와 유사한 에이즈 주사기 테러가 베이징과 그 인근을 공포에 떨게 했다.
홍콩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염산 테러 때문에 몸살을 잃기도 했다.
올 초 홍콩 주룽반도 야우마테이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에서는 남녀 행인 30명이 염산 테러로 화상을 입었고, 13개월 동안 같은 수법의 테러가 8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의 한 언론은 “산업화와 도시화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회 부적응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분노를 표출하려고 이 같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