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스님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중지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경북 군위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57분께 경북 구미군 군위음 사직리 위천 잠수함교제방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불길 속에 문수 스님이 있었다. 시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현재 군위 삼성 병원에 안치됐다.
경찰조사 결과 불길 주위에는 불에 녹아버려 구멍이 난 기름통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스님의 옷과 유서가 적힌 수첩 그리고 가지런히 벗어놓은 신발이 발견됐다. 또 스님이 인근 가게에서 기름을 산 것 등을 이유로 소신공양(부처에게 공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것)을 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문수스님이 수첩에 적은 유서에는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원박, 각운 스님 죄송합니다. 후일을 기약합시다’고 적혀있었다.
한편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접한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는 1일 오전 10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 대해 서울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