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호랑이 입양할 분 없나요?” 고민하는 아르헨 지방도시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남미의 한 작은 지방도시가 맹수를 입양할 기관을 애타게 찾고 있다. 하지만 기르는 데 드는 엄청난 비용 때문에 선뜻 나서는 곳이 없어 한숨만 내쉬고 있다.

맹수 처리를 놓고 걱정을 하고 있는 도시는 아르헨티나 북동부 코르도바 주(州)의 벨 빌례라는 곳. 입양시킬 동물은 호랑이 12마리, 사자 3마리, 곰 2마리, 침팬치 1마리 등 모두 18마리나 된다.

엉뚱하게 동물 걱정을 하게 된 건 한 동물들을 버리고 해체를 선언한 한 서커스단 때문이다. 서커스단은 “동물을 서커스공연에 등장시키면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공연을 못하게 됐다.”면서 해체를 결정했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동물은 우리에 가둔 채 사실상 버려버렸다. 서커스단 대표는 현지 동물보호협회를 찾아가 “동물을 처리해야 하는데 막막하다. 도와달라.”는 말을 남기곤 사육에서 손을 뗐다.

그래서 동물보호협회가 일단은 동물들의 사육을 맡기로 했지만 입양이 늦어지면서 당장 비용이 걱정이다.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호랑이 1마리가 하루에 닭 400㎏를 먹어치운다.”면서 “먹이를 대기에도 벅차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시가 나섰다. 코르도바 동물원이 사자 1마리, 호랑이 2마리, 침팬치를 입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나머지는 처리할 곳이 없어 걱정이 커지고 있다.

당국자는 “일반인에게 입양할 수도 없고, 동물원도 (비용 때문에) 더 이상은 입양이 불가능하다고 손사레를 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은 입소문을 타고 전 도시에 퍼졌다. 주민들은 “맹수가 탈출하면 어떡하냐.”고 떨면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고질라’ 악어도 못 막았다…美, 괴물 비단뱀에 결국 인간
  • “고장 잘 나네” 북한이 러시아 공급한 ‘골동품’ D-74
  • KF-21까지 검토한 폴란드…전투기 선택 기준은 ‘비용 대비
  • “한국 품으로 가고 싶다”…우크라 북한군 포로 2명, 자필
  • “화물선이 전투함으로?”…中 갑판 가득 미사일, 이게 끝일까
  •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혔다”…北 미사일, 무슨 일이 벌어졌
  • 한 끼 200만 원 쓰던 SNS ‘금수저’, 정체는 지인 2
  • 삶은 달걀 하나로 인생 역전…9일 만에 팔로워 400만 된
  • 시속 2만 7000㎞ 비행 중 찰칵…美 위성, 추락하는 스타
  • 기록 삭제가 의혹 키운다?…전현무, ‘엠빅스’까지 공개한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