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훌리건 때문에 몸살 앓는 아르헨티나

작성 2010.06.08 00:00 ㅣ 수정 2012.08.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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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히 경기가 보고 올게요. 좀 보내주세요.” “뭘 믿고 외국까지 보내?”

축구사랑이 남다른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훌리건과 사법부가 최근 이런 공방을 벌였다. 축구장에서 난동을 피워 징계를 받은 문제의 훌리건은 끝내 남아공 월드컵을 직접 구경하지 못하게 됐다.

클라우디오라는 이름을 가진 이 훌리건은 아르헨티나 사법부에 “월드컵을 구경하기 위해 남아공에 가고 싶다.”면서 여권발급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법부는 단호히 요청을 거부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바깥에서 새지 않을 리 없다는 논리에서다.

아르헨티나 24번 형사법원 재판부는 “이미 국내 프로리그 축구경기에서 조직적인 난동을 주도한 인물이 외국에서 조용히 경기만 관전할 것이라고 보는 건 비상식”이라면서 훌리건에게 출국금지령을 내렸다. 행정 당국에는 그에게 여권을 내주지 말라는 특별명령을 내렸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팀 우라칸의 열성 팬인 문제의 훌리건은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 리그 경기에서 난동을 일으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난동사태로 경찰 2명이 부상했다. 사법부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비슷한 사건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그에게 축구경기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축구경기장 반경 500m가 그에겐 넘을 수 없는 선이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훌리건 스캔들 때문에 축구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8일 아르헨티나 월드컵 대표팀이 남아공으로 이동하면서 이용한 항공기에 훌리건 수십 명이 함께 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게 그 시작이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이들 훌리건들이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과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훌리건들이 최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게 숙박비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그러나 “훌리건이 타고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소문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7일에는 남아공으로 원정 응원을 간 아르헨티나의 훌리건 10여 명이 ‘위험 인물’ 판정을 받고 입국이 거부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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