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이 시작됐지만 금식을 하지 않은 이란의 축구스타가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이란 프로축구팀 스틸 아진 FC가 16일 구단 홈페이지에 알리 카리미(31)의 퇴출 결정을 공지했다. 구단은 “라마단 기간이 시작됐지만 금식을 하지 않고, 불량한 태도를 보인 선수 알리 카리미를 팀에서 퇴출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공중에 뜨게 된 카리미는 발군의 활약으로 ‘아시아의 마라도나’라는 애칭을 얻은 이란 축구의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다. 2004년에는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런 그를 구단이 쫓아내기로 한 데는 그의 불량한(?) 태도도 한몫했다.
스틸 아진 FC는 “라마단 금식을 시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카리미가 구단과 이란축구연맹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카리미는 구단의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란관영 이르나통신은 “후세인 헤다야티 스틸 아진 FC 구단주는 카리미 퇴출을 반기지 않고 있다.”고 보도해 라마단 금식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라마단은 이슬람력 9번째 달로 한 달 동안 금식이 행해진다. 올해 라마단은 11일 시작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