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부동산의 노예 될 바엔…” 땅굴 두더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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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으로 집 한 채 가지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 속에서 ‘집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있다.

중국 정저우시에 사는 류수라(64)는 사람들이 집 소유욕에 힘들게 사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다며 땅굴을 파 땅 아래 집을 지었다. 류씨는 “딸이 결혼을 하기 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결혼 후 사위와 손님을 자주 맞이하다보니 집 크기가 문제가 됐다. 하지만 집값이 너무 비싸 살 수가 없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싶지 않았다. 결국 땅 속에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매일 4~5시간을 매달려 땅을 파기 시작한 지 4년 만에 6m 깊이에 넓은 공간, 그의 새 생활터전이 생겼다. 개미집을 연상시키는 류씨의 집 면적은 50㎡다. 침실과 주방이 각각 분리되어 있고 전기를 설치해 일반 집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만 특별한 인테리어를 하지 않은 채 ‘땅굴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 탓에 개미굴 또는 피난처의 모습을 띄고 있다. 그는 “딸과 부인에게 예쁜 집을 지어주는게 꿈이었는데, 이를 이루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지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가족들은 류씨의 계획을 듣자마자 반대를 했지만 그의 설계도와 안전을 보장한다는 주장을 믿고 그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지하라 온도가 낮아 한여름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으며 겨울에도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큰 걱정이 없다는 것이 류시의 주장이다.

그는 “냉장고가 필요없고 가족들 모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지하생활’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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