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S ‘퍼스트 스테이지’는 2위 세이부 라이온스와 3위 지바 롯데 마린스. 장소는 세이부의 홈구장인 세이부돔으로 3연전(9-11일)에서 2승을 거둔팀이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격돌, 일본시리즈 진출 팀을 결정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리그지만, 올해엔 김태균(지바 롯데)이 포스트 시즌에 출전하기에 팬들의 관심이 높다.
세이부와 지바 롯데의 경기는 단순히 포스트 시즌 때문만이 아닌, 김태균 입장에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경기인만큼 마지막 컨디션을 점검할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태균과 맞대결(3차전)이 예상되는 세이부 선발 쉬밍지에(許銘傑) 때문이다.
세이부의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은 베테랑 투수 이시이 카즈히사를 이번 퍼스트 스테이지에 등판시키지 않는다.
원래대로라면 와쿠이 히데아키(1차전)-키시 타카유키(2차전)-이시이 카즈히사(3차전)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하지만 이시이가 빠지는 바람에 그 자리를 쉬밍지에로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쉬밍지에는 대만출신의 베테랑 투수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엔 선발로 주로 출전, 22경기에서 120.2이닝을 던지며 6승 9패(평균자책점 4.55)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강속구로 윽박지르는게 아닌 맞춰잡는 기교파 유형의 투수다. 투심과 커브 그리고 슬라이더와 인사이드 역회전볼(슈트)을 주무기로 구사하지만, 제구력은 썩 뛰어난 편이 아니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타순이 한바퀴를 돌면 난타 당하는 경기가 잦았던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쉬밍지에의 경기를 눈여겨 봐야할 것은 그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같은조에 속한 대만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예선을 포함 재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슈밍지에가 한국과의 예선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지 아니면 결승전에서 등판할지는 모르지만 어찌됐던 한국과는 반드시 만나게 돼 있다.
아직 한국은 플레이오프 중이지만 아시안게임 전력분석팀은 직접 사이타마로 달려가 쉬밍지에의 투구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쉬밍지에는 9월 7일(니혼햄전)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이후 시즌이 끝날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태균으로서는 이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의 활약이 팀을 위한 것도 있지만 아시안 게임때 만나게 될 쉬밍지에를 다시한번 몸소 겪으며 관찰할 필요가 있다. 물론 2차전에서 승부가 결정되면 쉬밍지에를 만날 기회가 없겠지만 3차전까지 간다는 가정에서 말이다. 냉정히 평가하자면, 일본대표팀은 실업야구(사회인)에서도 비주전 선수들이 대거 포함 돼 있기에 한국대표팀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큰 이변이 없는한 한국과 대만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대만은 궈홍즈(LA 다저스)를 비롯 첸 웨인(주니치)과 같은 선수들이 불참하며 선발투수 무게감이 확 떨어져 있다. 기량으로만 놓고 보면 그나마 쉬밍지에가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가장 나은 투수다. 김태균이 정규시즌이 아닌 경기에서 쉬밍지에를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는 한국대표팀과도 연관이 크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이번 세이부와 지바 롯데의 퍼스트 스테이지는 세이부쪽 전력이 좀 더 탄탄한 편이다.
후반기 들어 1위를 달리다 막판 소프트뱅크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에 그친 세이부지만 이팀은 퍼시픽리그의 강자다.
시즌 막판 세이부가 2위로 추락한 것은 마무리 브라이언 스코스키의 연이은 블론세이브가 컸다. 하지만 부상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던 ‘오카와리군’ 나카무라 타케야의 시즌 막판 복귀는 세이부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홈런왕 2연패를 차지한 나카무라가 올 시즌엔 비록 85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5개의 홈런으로 이부문 4위에 올라온 것은 중심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3연전은 양팀 에이스가 출전하는 첫경기(9일)를 잡는 팀이 파이널 스테이지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지바 롯데는 나루세 요시히사-와타나베 순스케-빌 머피로 이어진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되는데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피홈런을 허용한 나루세(203.2이닝, 29피홈런)와 피홈런 2위인 와쿠이(196.2이닝, 21피홈런)의 1차전 격돌은 누가 상대팀 중심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에 달려있다. 과연 나카지마 히로유키-호세 페르난데스-나카무라 타케야의 세이부가 나루세를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김태균은 타순과 관계없이 얼만큼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지는 이번 단기전의 최대 관심사항중 하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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