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법에 따라서 아기의 성격이나 심리상태가 변할까.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보다 제왕절개로 낳은 아기들이 자라면서 공격적인 성향이 덜 보이고 더욱 온순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임신아동건강협회의 장멍 류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분만법이 아이들의 행동이나 심리상태에 이 같은 영향을 미친다고 여성보건저널(BJOG)에서 주장했다.
연구진은 중국 남동부 지역에서 태어난 4~6세 아동을 대상으로 출산방법과 아이들의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이 자라면서 공격성이나 주의력 장애 등이 나타나는 비율이 가장 적다는 것.
반면 공격성이 가장 높은 비율은 자연분만 중에서도 포셉이나 석션 등 분만용 기구를 이용해 태어난 아기들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40% 가량 성격장애나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류 교수는 “분만 시 아기들이 하는 경험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자라면서 감정이나 행동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나타내는 첫 번째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결과에 대한 근거로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티솔이 제왕분만보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이 더 높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포셉이나 석션 등 기구를 이용할 경우 아기들에게서 코티솔의 수치가 40%이상 폭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분만시 코티솔의 분비가 유아기 심리상태에 미치는 연구에는 연관관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분만방법이 아기들의 성격과 행동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히 알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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