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 관중이 지켜보는 긴장감 넘치는 월드컵 축구경기 도중 생리적 욕구를 참지 못해 남모르게 대변을 본 축구선수가 20년 만에 이 사실을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영국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50)는 1990년 제14회 이탈리아 월드컵 대회 16강에서 아일랜드와 맞붙었을 때 생리적인 욕구를 참지 못하고 선수들과 취재진 그리고 관중의 눈을 피해서 살짝 대변을 본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
대표팀 은퇴 뒤 현재 BBC방송 축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리네커는 최근 발간된테리 버처의 자서전에서 “당시 전반에서 한골을 넣고 후반전에서 1-0로 리드를 하고 있었는데 경기 도중 나도 모르게 생리적 현상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긴장을 해서 그런지 속이 진짜 안 좋았다. 상대편 선수가 왼발로 공을 드리블하고 있기에 태클을 했는데 순간 가랑이에 힘이 풀리면서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재치 있게 상황을 설명했다.
전 세계로 생중계 되는 경기에서 리네커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겼을까. 그는 “당시 밤이었고 비가 와서 유니폼이 지저분했다. 나는 흙을 묻혀 대충 수습하고 다시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대변 실수에도 경기에 집중하는 투혼을 불태웠으나 결국 아일랜드가 한골을 만회, 경기는 1-1무승부로 마쳤다. 리네커는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활약하면서 총 80경기에 출전했으며 48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