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과테말라의 전 퍼스트레이디가 월세를 내지 않아 저택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알폰소 포르틸료 전 과테말라 대통령의 부인 에벨린 모라타야. 현지 언론은 “10년간 월세를 내지 않고 대저택에 살아온 그가 결국 사법결정에 따라 집에서 쫓겨났다.”고 1일 보도했다.
과테말라 수도 14번 구역에 있는 이 저택은 그의 남편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거자금을 댄 한 금융인이 임대차계약을 맺고 내준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부부가 저택에 짐을 푼 게 지난 1999년.
하지만 대통령부부는 ‘악질 세입자’였다. 두 사람이 월세를 낸 건 첫 1년뿐이다. 2000년 남편 포르틸료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로는 한번도 월세를 내지 않았다.
2004년 그가 퇴임한 후에도 고약한 버릇은 바뀌지 않았다. 두 사람은 끈질기게 월세를 내지 않았다.
화가 난 건물주는 소송을 벌여 “월세를 내지 않은 대통령부부를 집에서 축출(?)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냈다.
하지만 실제로 집을 비우게 된 건 부인 뿐이다. 남편 포르틸료 전 대통령은 재임 때 국방부 공금 1500만 달러(약 200억원)를 횡령한 혐의로 현재 교도소 신세를 지고 있다.
건물주 측근은 “집에 있던 물건 중 없어진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물건을 훔쳐간 것으로 드러나면 별도로 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