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오릭스 전력 약점은 ‘좌완 선발-우타자’

작성 2011.02.01 00:00 ㅣ 수정 2011.02.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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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는 2월 1일이 실질적인 한해의 시작이다.

이날은 그동안 개인훈련에 몰두했던 각팀 선수들이 팀의 동계훈련지로 이동,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박찬호와 이승엽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오릭스는 일본 규슈 남단 미야코지마에 스프링캠프를 열었다. 박찬호와 이승엽에게 있어 미야코지마가 ‘약속의 땅’이 될지 주목된다.

올해 퍼시픽리그의 각팀들이 내놓은 출사표를 보면 하나같이 대단하다. 오프시즌 들어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보강에 충실했고 그것만큼이나 우승을 장담하는 팀들도 많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우치카와 세이치, 호소카와 토우루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하며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고, 꼴찌팀 라쿠텐은 이와무라 아키노리,마쓰이 카즈오에 이은 김병현까지 3명의 메이저리그 출신을 잡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다 만년 꼴찌팀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오릭스 역시 박찬호를 위시해 이승엽, 알프레도 피가로, 마크 맥레인, 마이크 해스먼 등을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근래 들어 이렇게나 많은 굵직한 외국인 선수들을 한꺼번에 영입한 전례가 없었던 오릭스다.

전통의 강호인 세이부와 결코 무시할수 없는 전력의 니혼햄, 그리고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지바 롯데 역시 호락호락한 팀들이 아니다. 한마디로 피튀기는 순위쟁탈전의 서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오릭스의 전력은 어느정도의 수준일까. 지난해 교류전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던 오릭스의 올 시즌 목표는 세팀에게만 허락하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투타에서 양적 질적으로 보강된 전력, 그중에서도 리그 최고수준의 에이스와 4번타자가 건재하다는게 강점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긍정적인 면만 도드라지는건 아니다. 야구는 투타 밸런스 못지 않게 짜임새도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분명 오릭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강팀으로 올라설만큼의 전력을 갖췄지만 미덥지 못한 부분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 믿음직스런 좌완 선발감이 없는 오릭스



편식이 사람의 몸을 병들게 하듯, 야구 역시 어느 한쪽으로만 전력이 몰려 있으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올해 오릭스 선발진을 구성하게 될 카네코 치히로-키사누키 히로시-박찬호-콘도 카즈키-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 리그내 타팀들과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는 선발전력은 아니다.

하지만 이 6명의 선발투수들은 모두 우완이다. 오카다 감독이 검증되지 않은 좌완투수 마크 맥레인을 영입한 것도 이때문이다. 지난해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던 키사다 마모루 역시 우투수다.

그나마 좌완 나카야마 신야가 지난해 후반기 선발로 나와 제몫을 해준 것이 위안거리이긴 하다. 하지만 이 선수는 제구력의 안정성에 물음표가 많은 편이라 믿음직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144경기의 정규시즌을 치르다 보면 좌완선발 투수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다. 어지간해서는 선발투수를 잘 내리지 않는 일본야구의 특성상 좌완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이번 동계훈련 기간에 실력이 판가름 나겠지만 맥레인의 기량이 어느수준인지가 그래서 더욱 중요해졌다. 오카다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자 팀이 안고 있는 부족분의 한부분이다.

◆ 중심타선에 배치될 우타자가 없는 오릭스



오릭스 타선의 가장 큰 약점은 기동력이다. 지난해 두자리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리드오프인 사카구치 토모타카(12개) 단 한명 뿐이었다. 굼벵이 선수들의 총집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오릭스는 원천적으로 ‘원히트 투베이스 야구’와는 거리가 먼 팀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중심타선. 더 정확하게 말하면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게 될 코토 미츠타카- T- 오카다 - 이승엽이 모두 좌타자라는 점이다.

2번 타순에 들어설 타자가 아직 유동적이긴 하지만 1번타자 사카구치 역시 좌타자다. 만약 2번에 모리야마 마코토(내,외야 모두 가능)가 배치된다면 1번부터 5번타순까지 모두 좌타자들로만 채워지게 된다.

모리야마는 수비력이 매우 뛰어난 유틸리티 플레이어지만 타격이 약해 그동안 대수비로 나선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타율 .331(68경기)이 말해주듯 방망이 실력이 급성장 했다.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알렉스 카브레라가 4번타순에 버티고 있을때는 몰랐지만 막상 그 자리를 이승엽이 채운다고 생각하니 좌타자 편식이 극심해진 상황이다.

좌타자가 많다는 것은 좌완 선발이 많은 팀들과의 대결에서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특히 좋은 좌완선발 투수들이 많은 소프트뱅크와 같은 팀들과의 일정이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선발진에는 좌완투수가 없어서 걱정이고 반대로 팀 타선은 좌타자 일색이다.

물론 상위타선에 배치될 대부분의 선수들의 수비력은 매우 뛰어나다. 골든글러버 외야수 사카구치와 지난해 최고 성적을 올린 2루수 코토, 그리고 1루수로 나설것이 유력한 이승엽은 일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오릭스의 동계훈련은 쓸만한 좌완선발 투수를 찾는것, 그리고 좌타자 위주의 상위타선이 좌투수 공략에 대한 연구를 얼만큼 할 것인지가 팀의 약점을 메우는 마지막 퍼즐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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