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가방 속에 숨어 있던 가방털이범 덜미

작성 2011.06.17 00:00 ㅣ 수정 2012.10.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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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라.’

마치 이런 격언을 충실하게 실천하듯 이색적인 방법으로 가방을 털던 2인조 절도범이 스페인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스페인 경찰은 “가방을 노린 범죄가 많았지만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신종 기법”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방털이 전문범들은 공항버스에서 가방을 털어왔다. 히로나 공항과 바르셀로나를 연결하는 버스가 주요 타깃이었다.

범죄수법은 이랬다. 사람이 들어갈 만큼 큼직한 가방을 장만해 범인 중 한 명이 버스티켓을 끊었다. 또 다른 한 명은 가방에 숨어 화물칸에 잠입했다.

부르릉 버스가 시동을 걸면 가방을 열고 나와 화물칸에 실린 가방을 자유롭게 털었다.

경찰은 “큰 가방과 함께 부친 작은 가방에 돈이 될 만한 물건을 훔쳐 넣은 뒤 남자가 다시 가방에 들어가 숨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범인들은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격언을 무시하다 덜미가 잡혔다.

히로나 공항과 바르셀로라를 운행하는 버스에서 분실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가방을 하나하나 검사하다 사람이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했다.


범인은 요가를 하는 사람처럼 잔뜩 쭈그린 채 휴대전화와 가방을 열 때 사용하는 도구를 손에 들고 가방 안에 숨어 있었다.

경찰은 남자와 가방을 부친 공범을 바로 체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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