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을 잘 묻어주라며 소포로 보낸 황당한 사건이 남미 브라질에서 최근 발생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한 남자가 22세(사망 당시) 청년의 유해를 정성껏 포장해 소포로 보냈다. 수취인은 다름아닌 청년의 부모.
소포를 부친 리우에선 문제가 없었지만 도착한 북동부 도시 비코사에선 한바탕 소동이 났다. 우체국 직원들이 X레이 검색기로 소포를 살펴보다 해골을 보고는 기겁을 한 것.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풀어본 소포박스에는 유해와 리우데자네이루 당국이 발급한 이장허가서가 들어 있었다.
사연은 이랬다. 청년은 부모를 떠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생활하다 4년 전 사망했다.
타지에서 그를 수습한 건 청년 부모의 한 친구였다. 부모는 타지에 묻힌 아들을 데려가려 했다. 친구에게 이장수속을 밟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유해는 소포로 보내달라.”고 했다.
브라질 규정상 유해는 소포로 주고받을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이번엔 처벌을 받은 사람이 없다.
현지 언론은 “친구나 부모 모두 유해를 소포로 보내선 안 된다는 규정을 모르고 저지른 일로 밝혀져 당국이 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진=인터넷 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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