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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빨리 사형집행 해달라” 미 사형수의 어깃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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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사형수가 자신에 대한 사형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요구하고 나왔다. 얼마전 살인혐의를 끝까지 부인한 트로이 데이비스에 대한 사형 집행 이후 사형제 존폐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역설적인 현상이라 커다란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28일 오레건 주에서 중복 살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게리 호겐(49)이라는 재소자가 자신을 빨리 사형집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에게 열려있는 모든 청원기회를 포기하고 오로지 사형집행실로 하루 빨리 들어가기만을 요구중이라는 것이다. 독극물 주입이라는 구체적 집행방식까지 제시하면서다.

텍사스 등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형집행에 신중한 오레건 주에서 호겐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14년만에 첫 사형집행자가 나오게 된다. 호겐은 지난 1981년 옛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성폭행 살해한데 이어 22년후에는 오레건 주 교도소에서 동료 재소자를 살해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다.

현지 신문은 오레건 주 사법당국은 지난 22일 그가 자신의 사형집행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정신상태가 온전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호겐을 접견하고 그에 대한 의무기록을 검토한 심리치료 전문가는 “사형집행을 요구하는 호겐의 현재 정신 상태는 이성적”이라고 판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법당국이 그의 요구를 수용할 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조지프 기몬드 판사 등 재판관들은 오는 10월7일 호젠의 변호인과 만나 사형집행 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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