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가 열심히 내다 팔기로 한 상품은 다름아닌 싱싱한(?) 녹색 이구아나 고기다. 내달부터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등지로 이구아나 고기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구아나 고기 수출에 푸에르토리코가 올인하기로 한 건 동물의 수가 이미 재앙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구아나가 농사를 망치고 전기시설까지 망가뜨려 정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전력회사에 따르면 지난 1월에만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이구아나가 낸 사고로 15번이나 정전이 발생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푸에르토리코 천연자원-환경부는 지난해 7월 대대적인 이구아나 소탕작전(?)을 예고했다.
환경 당국은 “녹색 이구아나가 너무 많아져 재앙이 되고 있다.”면서 동물의 수를 80%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왕에 동물을 줄이면서 돈도 벌기 위해 고기를 생산해 수출하기로 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선 이미 ‘최고의 푸에르토리코 이구아나 고기’라고 명명된 회사가 등장하는 등 이구아나고기 수출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는 3월부터 ‘최고의 푸에르토리코 이구아나 고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500g당 미화 50센트(약 550원)을 주고 고기를 확보, 세계 각지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구아나 고기를 먹어본 결과 닭고기보다 단 맛이 나는 게 일품이었다.”면서 성공을 자신했다.
현지 언론은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에서 이구아나 고기를 좋아하는 나라는 여럿”이라며 수출이 큰 호응을 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