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 년간 논란을 이어 온 ‘지구 최초의 생명체 기원’은 바다가 아닌 육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진화론 창시자인 찰스 다윈이 140여 년 전 “화산폭발로 생긴 ‘따뜻하고 작은 연못’에서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주장을 증명한 것으로, 원시세포는 땅 밑의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위로 올라와 지구 표면에 맺힌 웅덩이에서 시작됐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독일 오스나브뤼크대학 연구팀은 고대 육지와 바다서식지의 화학암(化學岩·바닷물, 강물, 호수, 온천수 따위에 녹아 있는 물질이 화학적으로 침전하여 생기는 암석)과 지구 최초 세포 생명체의 유전적 정보를 복원해 비교한 결과, 바다는 생명의 탄생과 진화를 돕는 주요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육지에서 발견된 화학적 구성요소는 초기 세포의 무기질 화학성분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과학전문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육지의 지열은 깊은 바다 속 열수분출구보다 태양빛 등의 에너지원을 활용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데 훨씬 큰 도움을 줬다.”면서 “바다보다는 염분함량이 낮은 ‘따뜻하고 작은 연못’이 생명이 탄생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이 같은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구에 미생물 생명체가 탄생한 35억~38억 년 전에는 지구 표면에 운석이 쏟아져 내리고 극심한 화산활동 등으로 생명체가 탄생하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다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최초 생명의 유기분자가 혜성이나 소행성 등에서 온 우주먼지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찰스 다윈의 진화이론을 두고 학자들 사이의 대립각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